한국 사회에서 ‘성 평등’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성(gender)은 공존보다는 대립의 문제로 여겨지곤 한다. 여기, 프로리그에 진입하고자 하는 한 야구 선수가 있다. 그는 여성이며, 이미 법적인 제약은 사라졌지만 문화와 관례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다소 신파적인 갈등 대신, 어떤 성이든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의 통과의례를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반칙 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젊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김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