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병은 항상 약한 존재다. 게다가 여성, 그에 더해 지방 출신이라면 서울 중심의 이 사회에 막 발을 내딛는 청년 중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약점을 갖춘 조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내향적 성격의 소유자이기까지. 영화는 사회 ‘입문반’들이 만나게 되는 세상의 벽과 그 미숙할 수밖에 없는 대응을 세심한 관찰을 통해 담아낸다. 특히 전형적 권력이 아닌 또 다른 약자가 가진 폭력의 두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마냥 단순화할 수 없는 현실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은 매우 훌륭하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김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