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마의 가족은 티벳 산간마을에서 보리밭을 일구며 살아간다. 그들의 단란한 평화를 보여주는 것도 잠시, 시위 혐의로 아버지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간다. 마을을 둘러싼 험준한 히말라야는 페마가 아버지를 찾을 수 없게 거대한 벽처럼 서있고 페마의 일상은 한 순간에 붕괴된다. 영화는 티벳 자유에 관한 직접적인 발언 대신 단단했던 가족의 분열을 통해 평화로운 삶과 정치의 관계를 보편적 정서로 풀어낸다. 정치 난민의 이슈가 한국에도 상륙한 현재, 페마의 삶으로 들어가 그가 가려는 길의 의미를 살펴볼 기회로 삼아도 좋겠다. 산 너머에선 평화롭길 바래본다. (한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