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를 꿈꾸던 26살 청년 이윤혁. 그러나 희귀암에 걸린 그는 삶의 모든 계획을 접어야 한다. 이때 그를 사로잡은 건 3,500km에 달하는 ‘뚜르 드 프랑스’의 험난한 코스. 아직 한국인은 정복한 적 없는 이 긴 여정에 그는 도전한다. 이 다큐에서 주인공은 두 가지 한계에 맞닥뜨린다. 일단 보기만 해도 숨 가쁜 길들이 있다. 그리고 암으로 고통받는 육체가 있다. 여기서 윤혁은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쓰거나 ‘한국인 최초 뚜르 정복’ 같은 타이틀이 아닌, 오로지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알프스와 피레네의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작품. 짧은 삶을 마감한 그의 영혼이 그곳에 깃들어 있는 듯하다. 소중한 기록으로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그를 위해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