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돌아온 타나카 토라오(77)는 부인 후사코(72)와 함께 고향 마을 근방의 산속에 자리 잡는다. 일본 사회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모두가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동안, 이들은 전기와 전화, 수도도 없이 지내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간다. 거친 땅을 일구며 먹을 만큼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직접 나무를 패서 땐 불로 목욕물을 데우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노부부는 병이 들고 사망할 때까지 산으로 돌아가면서 터를 지키려 하고, 그 과정에서 자녀들은 부모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이들의 숲을 기록한 카메라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답을 구하고, 이들의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며 비로소 의미가 생성되는 긴 흐름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