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레오 홀딩을 비롯한 세계적인 거벽등반가 4명이 뭉쳐 남극의 울베타나봉(2,931m)에 도전장을 냈다. 얼음위로 솟은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보이는 이곳의 최대변수는 극권의 추위와 고립이지만 대규모 원정에 가까운 식량과 장비수송도 복병이다.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을 출발한 일행은 남극 퀸 모드랜드에 도착한 뒤 다시 1,600킬로그램에 달하는 짐을 싣고 울베타나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경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750미터에 달하는 북동릿지를 등반해야만 본격적인 헤드월등반이 가능한 이곳은 총 35피치에 달하는 전인미답의 루트로, 노르웨이 탐험가들이 서벽과 북벽을, 그리고 후버형제팀에 의해 남서릿지가 등반되었다. 가장 어렵고 긴 고난이도의 북동릿지는 시작부터 수직의 벽을 오른 뒤 다시 길고 위험한 긴 릿지를 통과해 수직의 헤드월을 등반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험난한 봉우리로 이들은 30여 일을 투쟁해 정상 등정에 성공한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남극의 빙하 위로 우뚝 솟은 화강암에 개미처럼 붙어 등반하는 세계적인 클라이머들의 투혼이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