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엄마랑 싸우고 학교를 땡땡이친 채 산을 찾은 남학생. 이제는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여동생과 함께 올랐던 산을 다시 찾은 ‘언니’. 자신의 음료수를 ‘언니’가 몰래 가로챘다고 오해한 남학생은 ‘언니’가 마시고 있던 음료수를 거칠게 가로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는 남학생을 피해 도망치듯 산을 오르는 ‘언니’ 사이에 짧은 추격전이 펼쳐진다. 둘 사이의 오해와 경계심은 갑자기 불어든 상쾌한 산들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고, 둘은 푸름으로 가득 찬 산 정상을 함께 오른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탁 트인 풍경과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정상에 오른 사람들에게 산이 주는 같은 선물. 하지만 누군가는 치유를 얻고, 또 누군가는 활력을 얻은 채 산에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