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두 개의 문>(2012) <천안함 프로젝트>(2013) <다이빙 벨>(2014)…. 공권력에 대한 의문과 그 억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최근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테마다. <밀양 아리랑>도 연장선상에 있다. 송전탑을 둘러싼 밀양 주민들의 10년에 걸친 투쟁을 담아낸 이 작품은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밀양 아리랑>은 ‘땅의 사람들’이 지닌 생명의 힘에 주목한다. 그들은 투쟁의 와중에도 과일을 따고, 여물을 주고, 감자를 심는다. 송전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그 땅에서 긴 세월 동안 이어진 ‘생산의 역사’에 가하는 폭력인 셈이며, 주민들은 역사의 단절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저항한다. 뉴스 속의 이슈가 아닌, 진짜 밀양이 여기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싸움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