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의 부모는 모두 다이버였고, 어릴 적 그의 꿈은 돌고래조련사였다. 하지만 사고로 부상을 입으며 꿈을 접어야 했고, 영화감독이 된 뤽 베송에게 <그랑 블루>는 이루지 못한 꿈의 영화적 실현인 셈이다. 세 명의 인물과 바다라는 거대한 푸른 공간으로 이뤄진 이 영화는, 그 단순함만큼 심원하다. 그 끝에 닿으려는 듯 더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려는 자크와 엔조. 친구이자 경쟁자인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잠수’라는 행위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미 보았더라도 극장의 큰 화면으로 경험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스크린으로 재관람해야 할 영화. 다이버로 카메오 출연하는 젊은 날의 뤽 베송도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