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에 빠진 브뤼노에게 진짜 자연을 가르치고자 부모는 스웨덴으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여행은 녹록지 않다.배터리 문제로 내비게이션은 물론 어떠한 전자장치도 사용할 수 없게 된 자동차 안에서 아이들은 점점 지루해지고 부모들은 서로를 탓하기 바쁘다. 결국 모두가 조금씩 잘못된 선택을 한 탓에 이야기는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삐거덕거리며 굴러간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고 했던가. 영화는 아이보다 부모의 변화와 성장이 우선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제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놓자. (김세진) 

 

 

* 09.07 (토) / 14:00 / 언양 극장 2 / 상영 전 해설   

 

 

 

악동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저 아래에서 분노가 피어오른다. 여동생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휴대폰 게임을 쉼없이 한다. 끝내는 자신을 놓고 간 부모님에게 복수하기 위해 홀로 숲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숲 속에서 늑대와 함께 지내게 된 주인공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인공의 부모도 자신들의 양육방식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감독의 의도는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관객리뷰단 - 김보민)

 

 

소년 브뤼노는 완전한 게임 중독이다. 게임 속 캐릭터인 타이키로 불리는 데 더 익숙한 브뤼노. 그를 게임 중독에서 구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를 하려고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나는 브뤼노의 가족. 길을 헛갈리고, 차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동생을 괴롭히며 말을 듣지 않는 브뤼노를 벌주려고 길에 잠깐 내려놓고 돌아온 사이 장난기가 발동한 소년은 숲으로 숨어버린다. 브뤼노를 찾다가 다리를 다친 아빠를 치료하고 차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년을 남겨두고 마을로 떠날 수밖에 없는 가족들.

정신을 차려 보니 눈앞에는 늑대가 소년을 노리고 있다.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브뤼노를 노리는 늑대로부터 소년은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브뤼노의 부모는 소년과 무사히 조우할 수 있을까. 게임세상에서 살던 소년이 숲에서 마주친 거친 자연은 소년에게 어떤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올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  (관객리뷰단 - 박연미)

 

 

다른 나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순간까지 ‘타이키’라는 닉네임으로 온라인게임에 빠져 있는 브뤼노. 결국 컴퓨터 전원이 나가고 나서야 터덜터덜 차에 오른다. 차에서도 내내 게임 생각뿐이다. ‘와이파이가 잘 안 잡혀서’ 시골 친척집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심술이 나서 여동생을 괴롭힌 벌로 자동차에서 잠깐 쫓겨난 후, 일련의 작은 사건들이 더해져 브뤼노는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잃어버린 아들 브뤼노를 찾기 위한 가족들의 분투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지 못한 채 각자의 생각만 주장하던 가족구성원들이 분노와 원망과 폭로와 자책과 절망을 넘어 가족 공동체로 다시 봉합되어 가는 과정.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갸웃거리면서도 정성껏 아빠의 상처를 꿰매며 엄마는 딸에게 설명한다. 벌어진 상처는 다시 붙을 거라고, 왜냐하면 다시 붙어서 자라고 싶어 하니까.  ​(관객리뷰단 - 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