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 대지를 덮듯 근심과 걱정이 겨울과 함께 무겁게 내려오고, 꽃이 만발하자 봄바람처럼 사라진다. 80세 목동 할머니의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은 신과 자연에 순응하는 그녀의 삶을 대변하듯 거친 알부르즈 산맥을 닮았고, 또한 그녀의 굴곡진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카메라는 계절이 바뀌어 산에서 내려와 마을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찾아오자 다시 산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삶을 담는다. 무엇보다 박복한 그녀의 삶에 대한 넋두리와 무정한 자식에 대한 푸념을 뒤쫓는다. 그래서 할머니의 깊은 주름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어렵게 토해낸 그녀의 고해성사와도 같다. (산까치)

* 09.09 (월) / 15:00 / 알프스 시네마 1 / 게스트와의 만남 / 야세르 탈레비(감독)   

여기에 삶의 모든 역경을 그저 주어진 대로 받아들여 온 노인이 있다. 나이 많은 남편에게 이끌려 어린 나이에 이란의 산골에서 소들을 치기 시작한 ‘피로제‘ 할머니는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마저 세상을 뜬 뒤 홀로 늙어간다. 여름엔 소들을 몰아 산으로 들어가 지내고 겨울에 다시 소 떼를 끌고 산 아래 마을에서 지내는 고단한 목가의 삶을 놀랄 만큼 오래도록 반복해왔건만, 그런 그녀의 삶에 어렴풋이 예기치 않은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란의 사뭇 낯선 풍광과 풍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임에도 공감을 갖는다면 아마 변화하는 사회를 지나온 세대의 경험이 그만큼 보편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카메라는 떠나간 것들을 좇지 않지만 그것들의 부재가 남은 곳에서 더 큰 감정을 화면에 담는다. 고단함 외엔 돌아오지 않는 삶에서 대가를 포기하며 살아온 그녀가 갖게 된 처음이자 마지막 욕심은 역설적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남은 고난의 흔적들과 함께하는 것. 그러나 고독을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이던 그녀의 심정 깊은 곳에 고인 가족을 떠나보낸 외로움은 자연과 소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새어나와, 보는 이를 뭉클하게 한다.  (관객리뷰단 - 정우철)

Beloved라는 제목이 꽤 마음에 들었다.

영화는 약 70 분간 어떤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꾸밈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녹아있고, 그녀가 걷는 땅과 바라보는 산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고 있으면 계절도 흘러가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평생을 일만 하던 여인의 손을 보면 마치 몇백년을 살았던 인간 너머의 인간의 모습이 보여 지는 것만 같았다.

거칠고 뭉툭한 손과 그 손과 똑같이 닮은 그녀의 목소리는그녀 생에 대한, 어쩌면 신을 향한 진한 사랑의 흔적일지도…

그리고 진짜 그녀의 인생의 Beloved가 담긴 마지막 10분을 여러분들도 놓치지 마시길. (관객리뷰단 - 최경진)

목부(목장의 아내)로 14살에 시집와 11명의 아이를 낳고 깊은 산속 유목 생활을 하는 노모이야기. 한국이나 외국이나 부모는 다 똑같구나!
자식들은 유목 생활하는 것이 싫어 도시로 가고 혼자 소를 지키고 전화기를 붙들고 이야기 하는 모습에 웬지모를 아련함이..........

고독과 그리움에 카메라를 꺼놓고 자식들에게 보고 싶다고 혼자 말하고 찾아뵙지 못해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안부인사 전화 넣어 보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은근히 전화를 기다리는 부모 마음이 아스란히 느껴졌다.
산에서 소 키우며 자식들 키우느라 인생 다 바친 부모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이 세상 부모님들께 감사하며 ..........너도 늙어 봐라 이러고 싶은지? 

아지즈……. 신의 축복이 있기를. 오늘 전화기 들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 한 통화 하는 여유를~~ (관객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