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과 배편만으로 세계 일주하기. 패트릭과 그벤돌린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동쪽으로 출발해, 서쪽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세계 일주를 실행에 옮긴다. 그들의 3년 반 여정은 세상이 얼마나 다채롭고, 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준다. 환상이 경험으로 대체되는 순간, 그리고 낯선 세계에서 신뢰가 가져오는 따뜻한 환대를 통해 세상의 경계와 편견은 의미가 없다고 그들의 여정은 말한다. 둘이 출발했으나 셋이 되어 돌아온 그들의 놀라운 이야기는 대지에 발을 드리우고 있는 인간의 이상에는 한계가 없으며 무엇보다 신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산까치)

* 09.07 (토) / 19:00 / 선바위 극장 / 상영 후 해설

삶은 여행이라고 한다. 그웬과 패트릭에겐 여행이 삶이었다. 이동하며 만드는 삶의 일부. 집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가 서쪽을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4년간의 여정이었다. 그들의 계획은 여행 중 계획하지 않은 일이 발생해도 멈추지 않았다. 아이를 임신하고, 그 아이가 태어나고, 걸음마를 하는 순간까지도 여행은 계속되었다. 그 여정에서 수많은 편견이 깨어졌고, 다채롭고 다양한 세상을 알게 되었으며,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최소한의 짐을 지고, 최소한의 소비를 하며, 절대 비행기는 타지 않는 그들의 착한 여행은 나름 여행을 즐긴다는 내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했다. 코끼리를 잘 아는 것 같지만 코끼리를 만져보지 않고서는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여행은 환상을 경험으로 바꿔버리는 마법이라는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우린 아직도 얼마나 많은 환상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인가? 여행은 그들처럼 해야하지 않을까? 그들이 만난 세상만큼 아름답고, 담백한 영화였다.  (관객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