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종교문제로 여성의 인권이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 여성 13명이 아프가니스탄 최고봉 노샥봉에 오른다. 사회가 여성의 등반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비영리단체 어센드의 지원과 20여년 등반 가이드를 해온 여성 클라이머 단카 길버트의 지도 아래 기초 등산기술을 배우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산을 오른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제도의 굴레로 대원들은 매일 두려움과 싸우고 힘든 과정을 겪고, 결국 등반중 부상과 고소증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유의지로 노샥봉 정상에 우뚝선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위대한 등반 스토리. (배경미)  

미국 비영리단체 어센드의 도움으로 아프간 여성 13명이 아프간 최고봉에 오르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정통 이슬람 사회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란을 태웠다는 누명을 쓰고 맞아서 죽은 27살 파쿤다의 관을 아프가니스탄 여자들이 옮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관은 남자들만 들 수 있지만 맞아서 죽고 불에 태워져 강에 던져진 파쿤다의 시신을 옮긴 여성들은 ‘우리가 파쿤다’라고 말한다.

그녀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높은 노샤크 봉우리를 정복하는 목표를 세우고, 등반 모임과 태권도 대표 팀에서 인원을 선발하여 12명의 팀을 꾸렸다. 그녀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사회의 새로운 여성 롤 모델과 영웅을 선보이고 싶어 한다.

그녀들은 산에서 등산 훈련을 할 수 없어서 카불의 가지스타디움에서 체력훈련을 한다. 탈레반 시절 그곳에선 야만적인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오랜 시간동안 이어진 내전으로 눈앞에서 학살이 자행되는 끔찍한 경험을 지닌 아프가니스탄의 용감한 여성들은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프가니스탄 사회는 그들의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그녀들의 바람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자유에 대한 갈망과 개혁의 의지로 가득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두려움 없는 눈동자가 잊히지 않는 영화. (관객리뷰단 - 박연미)

리뷰한 4편의 영화 중 꼭 한 편의 영화를 보라고 추천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고르겠다.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이 영화는 무겁고도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나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여성의 죽음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2015년 카불에서 한 여성이 코란을 불태웠다는 누명을 쓰고 뭇 남성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그 시체는 불태워진다. 27살 파쿤다는 왜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을까? 2015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여성들은 밖에 나갈 땐 부르카(히잡의 일종)을 반드시 써야 하고 남성들의 삶에 종속되어 있다. 
이 사건 이후, 2015년 미국의 비영리 단체 어센드의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 13명이 아프가니스탄 최고봉에 오른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등반을 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그들에게 엄청난 의미인 셈이다. 영화 속에서 등반은 그녀들을 얽매는 족쇄를 끊어내고 얻어낸 자유를 상징한다.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그녀들이 느끼는 벅찬 감동만큼 나 역시 울컥하고 잠깐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계속 된다. 등반을 통해 짧게 자유를 만끽했지만 남성들의 협박을 통해 더 행동반경이 좁아지면서 그녀들은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그녀들만의 생각일까?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일이 결코 낯설지 않아 씁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힘은 그 씁쓸함을 이겨낸 도전, 그리고 계속 도전하겠다는 메시지에 있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하겠다고 전하고 싶은 영화다.​ (관객리뷰단)

아랍어를 배웠다. 아랍 영화를 기회 닿는 대로 보고 아랍 관련 기사나 강연을 본다. 이슬람 문화와 이슬람교를, 쿠란(코란)을 모르면 왜 여자에게 누명을 씌우고 때려죽이고 불태워 시신을 훼손하는지 알 수 없다. 이슬람을 공부하면 전쟁의 역사와 IS의 결집 원인 등을 알 수 있다. 

2018년 노벨평화상은 IS에 납치되어 성노예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탈출한 경험을 증언하고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린 나디아 무라드에게 돌아갔다.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구조를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도 몇 명이 끌려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라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영화와 뉴스를 봐야 한다. 나와 내 가족, 내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지켜보고 도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국적과 성별, 학력, 재산 등으로 구분 짓고 분열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슬퍼해야 한다. ​(관객리뷰단)

아프가니스탄 정통이슬람 사회에서 여성들의 삶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1999년 11월 16일 간통죄를 저지른 여자라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으로 가리고 총살하는 장면, 2015년 3월 25일 코란을 없앴다고 누명을 쓴 여자를 동네 남자들이 와서 때려서 죽이고 불에 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가 거리를 다니면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쓰라고 강요하는 말을 하는 남자가 나오는 장면, 여자들이 놀이 기구를 타는 것을 지켜보는 남자들이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위협을 가하려는 장면 등등. 이 영화는 보는 동안 내가 이 나라에 여자로 태어나서 살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로 이 나라에 살아가는 삶이 희망도 없고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 나라에서 여자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3명의 여성의 모습을 영화는 담고 있다. 산을 오르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것을 보여주고 이 작은 시작이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하는 영화이다. (관객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