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산악 지대를 무대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르티나와 그녀의 60세 어머니 타니아는 밴쿠버에서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2,300km의 해안 산맥을 여성 듀오 최초로 6개월 동안 스키 등반한다. 한 커플은 50년 동안 산속에서 살아가고, 한 무리의 수녀는 산에서의 수련 생활을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영적 체험을 한다. 눈사태를 목도하는 사진가, 눈을 소재로 공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예술가. 이들이 삶으로 전하는 숭고의 메시지는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장보영)

* 09.07 (토) / 17:30 / 알프스 시네마 1 / 게스트와의 만남 / 그랜트 볼드윈(감독) 

누군가는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라고 노래했다. 산을 좋아하고 산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이 왜 산에서 사는지를 알고 싶으면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것이다. 얼핏 지나가는 이 영화의 자막에서 이 모든 것들은 산이 우리에게 신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present)이 아닌가 싶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눈길을 걸으면 내가 좋아하던 그림이 잘 그려지는 것처럼 말이다. 두 모녀가 6개월이나 되는 스키 산악 트래킹을 준비하는 대목 즉, 하루 필요 칼로리를 계산해서 6개월 동안 준비를 했는데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집중하고 준비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대사 중에 출발하기 전에나 눈이 내리고 출발한 뒤에는 눈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있었다. 우리 인생에서도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원래 계획했던 경로대로 트레킹이 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위대한 인생이라는 산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제대로 확인할 수가 있으며 한계에 도달해서 더는 못 갈 것 같아도 더 갈 수가 있다. 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은 산 때문에 해결이 되는 것 같았다.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만 살아봐도 사소한 것들에 감사를 느낀다고 했다. 이 영화는 인생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보려면 조금만 더 고생해야 하며 산은 서로를 더 잘 알게 한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으며 내일은 비가 오고 더 힘든 일이 생길지라도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했다. 왜냐하면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말처럼 산이 보이는 곳이 바로 우리의 집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Mountain Life이다.  (관객리뷰단 - 정두영)

그랜트 볼드윈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마운틴 라이프’는 ‘산악영화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려’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 산을 바라보며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 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산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의 모습을 마치 산의 관점에서 훑어내리는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산이 카메라가 되어 산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그들을 품에 안고 있는 듯한 느낌.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홀로 이 영화에 모든 감각을 집중해 응시하던 나는 영화의 잔상들로 잠을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하릴없이 새벽녘 무룡산을 올라 일출을 맞이하며 영화 속에서 마주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소녀시절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다며 스키를 타던 수녀님의 수줍은 미소를, 내일은 영하 15도로 기온이 올라간다던 텐트 속 모녀의 해맑은 웃음을, ‘앎은 음에서 나오고, 양도 삶을 품는다’던 해질 무렵의 능선같은 웃음을 지닌 예술가의 뒷모습을……. 

어둠이 내린 극장 안에서 저 너머로 비쳐질. 산의 품에 안긴 인간의 모습을 담은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관객리뷰단)

밴쿠버에 사는 모녀가 해안 산맥을 따라 6개월 동안 산악 여행을 하는 과정이 소개된다. 해안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멋있지만 모녀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대화하고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딸 하는 가진 엄마로 새삼 무모하지만 딸과 함께 대담한 여행을 해 보고 싶게 만드는 마음이 들었다. 밴쿠버 모녀의 엄마가 ‘늙음의 기준은 더 이상 텐트 치고 밖에서 못 잘 때’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의 늙음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새삼 나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였다. 늙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늙어진다고 하였다. 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변수를 이겨내고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생각들을 한 번 더 되새김할 수 있었다. 포스터에 있는 것처럼 거대한 설상 환경에 보이는 두 개의 작은 점 같은 모녀는 일상생활에 느낄 수 있는 음식과 환경에 감사해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 준 영화이다. 영화 본 후 스시가 생각나게 하는 디스 마운틴 라이프다.  (관객리뷰단)

토드, 재니나, 이언 이렇게 세명은 스키장비를 갖추고 콜드 피플 보울로 향했다. 눈 덮힌 산을 이렇게 스키를 타고 일주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모이려는 순간, 이언의 실수로 눈사태를 불러왔다. 재니나도 눈사태라고 소리쳤지만 토드는 눈사태에 휩쓸려 눈속에 파묻히게 된다. 불과 일주일 전에 눈사태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연습을 한적이 있는 두 사람은 비컨 장비를 이용하여 눈속에 파묻힌 물체를 탐지하여 절규하듯이 파내고 거의 희미한 숨만 남은 토드를 구해낸다. 재니나와 이언의 구출 경험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장면이 압권이다. 죽음 직전에서 구출된 토드는 잠을 자다가 일어난 것 같다. 산과 스키를 사랑하는 만큼 눈사태 구조법도 잘 아는 사람들과 산에서 스키를 타겠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스키를 같이 타는 동료들의 우정과 겨울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긴박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작년에 개인조종면허를 땃고 산으로 나는 기분은 상쾌하다. 마르티나와 타니아를 도와서 보급품을 전할 수 있다. 경비행기에서 2.4Km에서 떨어뜨리기도 하고 산속에서 6개월 사는 보드카보고 개의 소식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처음에 첫눈이 왔을 때 무서웠으나 클레어 수녀님이 도미니크회 수녀로서 설교방식은 삶 자체가 설교이다. 지음은 도자기르 굽고 있는 수녀님 도자기를 만들 때 진흙을 그릇모양으로 만드는 핵심은 중심을 잘 잡는 것이다. 수녀님은 옛날에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였다. 협동이 정말 중요하다. 가족들은 카톨릭 신자가 아니었다. 산이 수녀님의 기도를 바꾸었다. 지금 수녀님이 있는 곳에서는 4계절 산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버나드는 독일어로 베른 하르트는 곰 심장이라 뜻이다. 그는 시골출신이며 산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캐스캐이드산맥 해발 730m지점에 그들 부부는 산다. 겨울이 되면 기차도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을 수 있게 되어서 여름을 탐험한 것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주로 목공예를 한다. 음식을 만들면 곰들도 자기들이 나누어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냥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사냥도구만 남아있다. 자전거가 다니면, 오토바이가 가게 되고, 또 설상차도 가게 되면 길이나서 늑대가 사슴을 잡아먹기 유리하게 길이 생기므로 그런 문명은 들어오지 않는게 좋다. 이 경치를 보라 나는 행운아다.

(관객리뷰단)

캐나다의 눈 덮인 산에서 인생의 보석 같은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멋진 방법. 캐나다 관광 책자에 나올법한 문구라고? 걱정 말 것. 돈 주고도 경험하지 못할 무엇보다 따라할 엄두도 못 낼 경험들이니까.
그랜트 볼드윈 감독은 눈사태에 파묻혔다 살아난 기이한 경험을 한 사진작가를 필름에 담으려 찾아갔지만 우연히도 더욱 흥미로운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쉽사리 공감이 가지 않을 설산에서의 장면들은 6개월 동안 눈 위로 이어진 그녀들의 발자국을 쫓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반짝이게 된다. 이와 함께, 산에서 평생의 행운과 평화를 찾은 이들의 삶은 함께 엿볼 수 있는 보너스.
그들 덕에 멀리서나마 우리가 공유하는 장관이 어쩌면 자연이 그들에게 주는 기념품 정도라면 무엇보다 가장 멋진 상은 아마 그들 스스로의 인생에만  간직될 것이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기억 한 구석에 담아가되 그 이상 탐내지 않게 조심하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설원을 밟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지도 모를 테니.  (관객리뷰단 - 정우철)

인생이 모두 산이며 산이 곧 인생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자연을 끼고 사는 것을 지향하는 영화이며 산에서 느끼는 점을 각각의 인생의 관점에서 표현해주며 산이라는 인생에서의 희로애락도 엿볼 수 있었다. 확실히 산에서는 고난이 많은 경험이 대부분이고 그 고난을 겨우 극복하는 모습에 집중하게 되는 영화였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산에 한 번쯤은 도전하면서 고난을 극복해볼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관객리뷰단 - 권준형)

설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12명의 사람은 제각각 산에서 삶을 영위하며 살고 있다. 스키를 신고 12시간을 걸어서 발자국으로 눈의 결정을 그리는 화가, 6개월에 걸쳐 2300km의 알래스카 코스트 산맥을 횡단하는 모녀, 현재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 산을 오른다는 산악인,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풍경을 사진으로 전하고 싶다는 사진 작가, 산이 좋아 산악헬기를 모는 조종사, 삶 자체가 설교라 말하는 도미니크회 수녀원의 수녀들, 정지한 것에 춤이 깃들고 그릇이 탄생한다고 믿는 도자기 장인, 쓸모없는 물건으로 가치있는 물건을 만드는 일에서 기쁨을 찾는 오두막 예술가가 그들이다.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2300km를 걸은 모녀는 중간에 보급품을 받지 못해 굶어죽을 뻔 했고, 사진 작가는 눈사태가 일어나 눈에 묻혀 죽을 뻔도 했으며, 오두막 예술가는 매일 6시간을 걸어 자신의 작업장인 오두막을 오간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 곳에서의 삶을 쉽게 놓지 않는 것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 볼 수 없는 것들, 나눌 수 없는 것들을 그 곳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라 했다. 눈 위를 아무렇게나 걸어다니는 사람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뭘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롱샷을 잡았을 때 하얀 눈 위에 그려진 눈의 결정체 문양에 감탄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달라졌다.  (관객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