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소개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그 뒤로 펼쳐진 산이 함께 시야에 들어오며 관람객은 자연과 인간을 동시에 마주하게 됩니다. 창밖의 산은 변하지 않는 거대한 자연이고, 전시장 안의 작품들은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 그리고 우리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산은 오랜 시간 그 자리에 머물며 비와 바람, 계절의 변화를 견뎌왔고, 사람 또한 삶 속에서 수많은 관계와 상처, 불안과 사랑을 겪으며 자신 안에 시간을 쌓아갑니다.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그 배면에 자리한 산은 그 모든 시간을 묵묵히 바라보는 존재가 됩니다. 관람자는 작품을 감상하다가 자연스럽게 창을 넘어 산을 바라보고, 다시 산에서 작품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이 반복되는 시선의 움직임 속에서 산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작품 일부가 되고, 작품은 자연과 연결되는 하나의 창이 됩니다. <등억꽃향>은 이러한 창을 가져다 줍니다.
I. 흔들리는 것
사람은 불안하고 약한 존재입니다. 성공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과 부담이 존재하고, 사랑받은 흔적은 상처가 되어 남으며,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를 지켜줄 존재를 만듭니다. 그러나 작품 뒤편으로 보이는 산은 이러한 감정을 묵묵히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존재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II. 연결하는 것
사람은 타인과 연결되며 살아가지만, 동시에 서로를 놓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선과 비어 있는 공간, 빛에 시선을 빼앗긴 두 인물, 숫자로 평가되는 현대인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맺는 관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창밖의 산은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고, 자연 속의 연결과 인간 사회의 연결은 닮아 있으면서도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III. 마주하는 것
산을 오르는 시간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작품은 흔들림 속에서도 유지되는 내면의 힘과 관계 속에서 남겨진 사랑과 상처, 그리고 쉽게 드러나지 않는 본래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창밖의 산은 작품의 배경을 넘어 관람자가 자신의 시간을 함께 되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학생들 작품으로 구성된 《산을 보며, 나를 마주하다》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등억꽃향이 연계하여 지역사회 청년을 후원하고자 마련한 기획 전시입니다. 창 너머로 산을 바라보며 등억꽃향 곳곳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더 깊은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참여 작가: 울산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예술학부(미술) 재학생 18명
- 권정희, 김지민, 배민우, 오은서, 정유빈, 조아빈, 김현진, 백시현, 한서희, 유아현, 박창현, 박재현, 유예진, 허인혜, 정유나, 양서연, 김윤경, 황혜현
■ 일시: 9. 1.(화) ~ 9. 22.(화) 11:00 ~ 18:00
■ 장소: 등억꽃향(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로 224)
■ 주최: 울산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예술학부(미술)
■ 협력: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억꽃향
울산대학교 예술학부(미술)는 글로벌과 로컬을 아우르는 대전환의 시기에 맞춰 '입체조형예술트랙'과 '미디어아트·회화트랙'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