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소설을 쓰려는 윤영은 진취적인 캐릭터를 원하지만, 정작 그녀의 주인공은 방구석에서 과자만 씹으며 움직이지 않는다. 장르도,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무의미하게 장면만 전환하는 소설의 교착 상태는 도무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윤영 자신의 막막한 삶과 닮아 있다. 이제 윤영은 빈 모니터 같은 여백을 마주하고, 자신을 가두던 막막함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삶 앞에서 우리의 존재가 너무나 투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좀처럼 일어서기 쉽지 않을 때 우리가 상기시켜야 할 것은 어쩌면 단순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을 살아낸다면 내일이 온다.
[감독 김은영]
영화, 출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대구에서 영화 워크숍을 통해 영화를 배웠다. 장편 〈더 납작 엎드릴게요〉(2023), 장편 〈우울한 좀비와 브런치〉(2026)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