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의 전사들> 상영 후 그 역사의 한복판에 있던 두 사람이 무대에 오릅니다. 파타고니아의 거벽에 새로운 길을 낸 슬로베니아 알피니즘의 산증인 실보 카로와,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작가 버나데트 맥도날드. 산 아래의 현실과 벽 위의 선택, 그리고 한 시대의 등반이 남긴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구성: 영화 상영(90분) + 게스트와의 만남(60분)
■ 일시: 2026년 9월 20일(일) 10:00
■ 장소: 알프스 시네마 2
■ 참여
버나데트 맥도날드(2026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산악 전기작가), 실보 카로(알피니스트) 진행: 서현우(월간 「산」 기자)
버나데트 맥도널드는 거친 등반 기록을 인간 중심의 서사로 풀어내며 알피니즘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킨 세계 최고의 산악 전기 작가이다. 영국 보드맨-태스커 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미국산악회 문학상 최고 훈장을 받으며 등반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인정받았다. 특히 보이테크 쿠르티카, 토마즈 후마르 등 전설적인 등반가들의 삶과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셰르파들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탁월한 성취를 이뤘다. 단순한 스포츠 기록을 넘어 인간의 의지와 내면적 번뇌를 깊이 있게 통찰함으로써 산악 평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7년 산과의 여정을 시작했고, 화려한 등반 경력을 통해 그는 현대 알피니즘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왔다. 파타고니아의 산군에서 수많은 원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여러 루트를 완등하고 다수의 초등 기록을 세웠다.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화강암 벽에 관한 그의 에세이는 200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출간한 『정상에서의 목소리들 Voices from the Summit』에 수록되었다. 실보 카로가 가파른 벽에서 드러낸 재능은 등반만이 아니었다. 그는 영상에 대한 놀라운 안목까지 지니고 있었다.1987년 그는 16mm 볼렉스 카메라를 들고 세로 토레 남벽에 올라 영화를 촬영했고, 이 영화는 트렌토영화제에서 실버 겐티아나상을 받았다. 그리고 촬영감독으로 슬로베니아 국영방송의 TV 프로그램 <산과 사람들> 제작에 참여했다. 슬로베니아 산악영화제의 창립자이자 집행위원장으로, 그는 문화를 통해 자신의 산악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왔다. 여러 국제산악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거의 모든 대륙에서 강연과 발표를 이어왔다. 실보 카로는 영국알파인클럽 명예회원이며, 세계와 슬로베니아 산악계에 남긴 그의 공헌은 자국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진가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2018년 출간된 자서전 『바람과 바위의 노래』는 이미 6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월간<山>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산등반가부터 어린이 산꾼까지 산을 오르는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전하고 있다. 대표 연재로는 <산지컬>, <척척박산>, <이 달의 걷기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