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흘 곶자왈, 사철 마르지 않는 습지를 품은 숲에서는 새와 나무와 바람과 물소리가 고요하고 가득하다. 그 소리 위로 아이들의 목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겹쳐지고 한 마을의 여름이 완성된다. 역사적 아픔과 오랜 생활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숲은 아이들에게 계절 그 자체이자 성장이 새겨진 공간이다.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뒤덮인 원시림 곶자왈은 독특한 질감의 빛과 풍부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숲의 소리를 중심축으로 공간과 시간의 레이어를 겹쳐서 보여주고 싶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세대와 계절이 어떻게 서로를 품으며 공명하는지.
[감독 김문경]
김문경은 다양한 장르의 작업자들과 함께 창작집단3355(A.3355)를 결성해 다큐멘터리, 댄스필름, 다원예술퍼포먼스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