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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그램 / 코리안 웨이브
코리안 웨이브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
지난 1년 간 한국독립영화의 성취와 경향을 소개하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에서는 4편의 장편과 9편의 단편을 선보입니다. 올해 한국독립영화에는 유독 계절의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거나, 한 계절의 처음과 끝을 담은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한 계절이 지나고 남긴 여운이 진하게 밀려오기도 하고, 다가올 계절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묻어나기도 했습니다. 한 계절의 시간과 기억을 담아낸 영화들에는 지금 여기를 버티는 힘과, 다음 계절을, 그 계절이 가져올 어떤 변화를 향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한 계절을 살아내며 우리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고,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지금의 이 계절은 다음 계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고, 그래서 어쩌면 지금은 여기 도래한 미래인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무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영화제가 열릴 가을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사계절을 고스란히 견뎌온 이 영화들이 울주에서 여러분을 만나 풍성해질 가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