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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세계산악문화상

2020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 중 영화제 슬로건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여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2017년 ‘지구의 아들’ 릭 리지웨이, 2018년 ‘최초의 프로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 경, 2019년 ‘8,000미터의 카메라맨’ 쿠르트 딤베르거가 선정되었으며 올해는 세계 최고의 여성 클라이머 카트린 데스티벨이 선정되었습니다.

카트린 데스티벨 Catherine DESTIVELLE

카트린 데스티벨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올 라운드 여성 등반가입니다. 1985년, 산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래 등산의 여러 면들에 도전하며, 다방면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찾는 등 등반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과거 대부분의 여성 등반가들이 남성에 의해 개척된 루트를 재등하는데 그쳤으나, 1991년 그녀가 개척한 ‘데스티벨 루트’는 여성도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등반가로서 여성들 자신의 위치를 찾기 시작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상징적 의미가 되었습니다. 또한 1992년 3월 아이거 북벽에서의 대담한 동계 단독 등반은 여성도 마침내 등반 분야의 상위권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방법: 홈페이지 사전 예약 / 무료

강연
10.24.(토) 15:00 ~ 17:00 @ 알프스 시네마 2
책 사인회
10.24.(토) 17:00 @ 달팽이 책방
영화 상영 <비욘드 더 서밋>
10.25.(일) 10:00 ~ 12:00 @ 알프스 시네마 2

영화정보

푸르른 창공을 가르는 거대한 암벽, 그 위에 아름다운 점 하나. 눈 쌓인 알프스의 산들을 발아래 펼쳐놓고 손가락으로 암벽의 미세한 틈을 더듬으며 수직 상승하는 캐서린 데스티벨. 창공을 향한 더듬음, 그것은 두 손과 두 발이 한 걸음 나아가는데 온 삶을 바치는 ‘의식’이다. 한 인간이 전력으로 살아온 삶의 무게가 그 손끝에, 엄지발가락 끄트머리에 가볍게 얹혀있다. 겨우내 농축된 생명의 무게를 가장 먼저 가볍게 툭 피워내는 매화처럼 거대한 암벽에 아름다운 점을 찍는 캐서린 데스티벨을 만나보자. (이상은)

카트린 데스티벨 인터뷰 - 마음으로 오르고, 마음으로 찍어라

1838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정상에서는 앙리에트 당제뷔유(Henriette d'Angeville)라는 여인의 환호가 울렸습니다. 1808년 샤모니 출신 마리 파라디스(Marie Paradis)의 등정 이후 두 번째 여성 등정, 그로부터 150여 년이 흐른 1990년, 알프스에서는 또 한번 전무후무한 여성이 나타났습니다. 에귀 뒤 드류(3754m) 서벽의 보나티 루트에 매달려 손 흔들던 그녀의 이름은 카트린 데스티벨(Catherine Destivelle). 카트린이라는 이름을 쓰는 무명의 이 여성이 ‘철인 보나티’가 6일간 오른 바윗길을 단 4시간 20분 만에 올랐습니다. 카트린은 산에서 내려와 이렇게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나는 남자들과의 경쟁을 싫어하지만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이미지만을 좇아 살아왔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요. 나는 클라이밍을 통해 나 자신이 느꼈던 바로 그것을 추구할 거예요.” 1년 뒤 카트린은 다시 드류 서벽으로 가 이번엔 아무도 오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그 길은 지금까지 알프스에서 여성의 이름을 딴 등반로로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울주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카트린 데스티벨, 그녀는 지금도 그렇게 말합니다. “산이란 나의 삶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산을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 파리 인근 퐁텐블루의 작은 바위를 오르기 시작한 카트린은 12살 때 프랑스 산악회에 가입해 회원이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물리치료사로 취직하여 평범한 주말 클라이머로 살던 그녀였지만, 스물 다섯 되던 해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하며 일약 ‘풀 타임 클라이머’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 가는 곳마다 ‘챔피언’ 타이틀을 지녔던 그녀를 사람들은 ‘바위 위의 발레리나’ ‘락 퀸’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모든 것에 열광했으며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1960년생으로 이제 희끗한 머리칼이 늘어가는 카트린 데스티벨은 제2의 고향 샤모니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며 인생의 2막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을 처음 찾는 그녀는 “나는 운이 좋고 이번 수상은 매우 영광스런 일”이라며 한국의 산악인과 영화인들에게 “마음으로 오르고,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라” 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산에 다니며 여자로서 힘들었던 것은 없었나?”라는 뻔한 질문에 그녀는 “전혀 없었다”는 말로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알피니스트 카트린 데스티벨을 이야기하며 젠더의 구분이란 소용없는 일. 카트린은 카트린일뿐!



<글자료 : 마운틴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