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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로그램

Mountain 

  • 벨기에
  • 2018
  • 15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전체

주인공은 봄을 맞이해 염소 떼를 몰고 알바니아의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 중이다. 높은 산들은 수려하기 그지없고 염소 떼들은 봄이 찾아온 초원을 만끽 중이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다. 고단한 여정에도 새끼 염소는 태어나고 건사해야 한다. 동행하는 친구마저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단편이 첫 연출작인 감독은 독학의 영화연출가이자 사진작가다. 카메라는 특별한 사건 없이 이 여정의 뒤를 묵묵히 따르면서 여정을 둘러싼 자연의 풍광을 한 장의 사진처럼, 한편으론 유려하게 한편으론 냉정한 현실로 그려내고 있다. (유순희) 

Schedule

  • 온라인상영관

    10.23 - 11.01
    (10일간)

    G

Director

  • 그레구아르 베르베케Grégoire VERBEKE

    연출과 사진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겐트대학교에서 고전철학을 전공했다. <소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조감독으로 참여,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던 경험을 메이킹 필름으로 제작하였다. 현재 그는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산>은 그의 첫 단편 작품이다.

Credit

  • ProducerGrégoire VERBEKE
  • Cinematography Grégoire VERBEKE
  • Editor Grégoire VERBEKE
  • Sound Gedeon DEPAUW
  • Script Grégoire VERBEKE

Schedule

    관객리뷰

    봄이 왔다. 이제 산 아래 저지대에서 겨울을 난 목동은 염소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야한다. “봄이면 사람들이 소를 몰고 저지대에서 산으로 간다.” 이곳 사람들은 철새들처럼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산 아래 마을로 가축을 데리고 내려갔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터 잡고 살던 산으로 옮겨 가며 그렇게 대대로 살아왔다. 이 영화는 주어진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히 담고 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늙은 목동 프렉은 젊은 목동과 함께 염소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간다. 짐이라곤 우산 하나가 전부이다. 짐이 하도 단출하여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인가 보다 했는데, 사흘이나 걸리는 거리이다. 하루 종일 걸으며 먹는 음식이라곤 패트 병에 얼려온 물을 마시는 게 전부이다. 중간 중간 만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도 단순하다. 서로 길을 묻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게 전부이다. 밋밋한 흐름에서 사건이 될 만한 것이라곤, 작년에 처음 새끼를 낳았던 염소가 올 해에도 길을 걷다 새끼를 낳았던 것. 작년에는 그 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결국 새끼가 죽고 말았다며, 올해에는 어미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끼를 낳자 태를 먹이며 새끼 냄새를 기억하게 하고 억지로 젖을 먹여 새끼가 굶지 않도록 해주는 것. 그럼에도 어미 염소는 새끼가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쉬지 않고 걸어야할 길이라 어린 새끼에게 무리여서 젊은 목동이 비닐 주머니에 넣어 다닌다. 그렇게 큰 탈 없이 사흘 만에 비로소 산 구릉 평지에 닿았다. 그곳에는 어린 손녀가 기다리고 있다. 저지대 생활을 접고 비로소 그리던 산,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비로소 오늘밤 목동은 신을 벗고 편한 잠에 들 것이다. 

    겨울 철새처럼 따뜻한 아랫마을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목동의 삶을 담담하게 담았다. 음악 한 줄기 흐르지 않는다. 바람소리도 없고 물 흐르는 소리도 없다.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도 꼭 필요한 것들뿐이다. 오직 들리는 소리는 염소들의 울음소리가 대부분이다. 풍경이 아름답지도 뭐가 대단하지도 않다. 우리의 삶이 그럴 것이다. 날마다 먹는 밥맛이 그러하듯이. ​- 관객리뷰단

     

    “내 신발 고칠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 신었던지 더 이상 수선을 할 수도 없게 낡은 신발. 그 신발의 주인을 묵묵히 따라가는 영화다. 낡은 신발만큼이나 낡은 사람. 그는 언제 빨았는지 알 수도 없는 먼지투성이의 자켓을 입고 더 이상 고칠 수도 없는 구두를 신고서 험한 산길을 휘청휘청 하며 염소를 몰고 산을 오른다. 허리가 굽었는지 골반이 틀어졌는지 고된 노동으로 몸은 이미 삐걱거리며 대칭과 균형을 잃은 지 오래. 산 속 풍경은 시원하고 염소들은 천진하다. 산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는 힘이 넘치고 유능해지고 자신만만해진다. 

    이번에도 느꼈다. 산악영화제의 영화를 여러 편 보면서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랄까,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틀이라고 할까- 하는 것이 가로로 세로로 넓게 열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면 물건이 너무 많게만 느껴지는 내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 관객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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